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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 749 호 저소비 트렌드 확산과 새로운 세대의 탄생, 실용 세대

  • 작성일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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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29
신범상

  한때 20∙30세대의 대표 소비 트렌드는 과소비였다.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현재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생활 방식)를 외치며 한 번뿐인 인생을 후회 없이 즐기기 위해 명품, 오마카세, 호캉스와 같은 과소비가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현재를 즐기고 집중하고자 하는 심리에서부터 비롯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고물가, 경제 침체로 인해 과소비 트렌드는 힘을 잃고, 과소비와 명품에 지친 20∙30세대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 즉 저소비 트렌드를 따르게 되었다. 욜로가 아닌 요노(YONO: You Only Need One,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외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꼭 필요한 소비만을 하고, 이제는 단순히 물품을 구매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인간관계, 직장 선택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그러한 경향을 따르고 있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 실용 세대에 대해 알아본다.


욜로, 요노에서 실용세대로


  실용 세대란 가성비를 중요하게 따지며, 보이는 것보다 실속, 내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이다. 과소비 트렌드인 욜로나 플렉스(flex, 돈을 과소비하거나 사치를 부리는 것)와는 반대로 저소비 트렌드인 요노, 저소비 코어(Underconsumption core, 소비를 줄이는 트렌드 혹은 생활 방식), 짠테크(필요한 낭비를 막자는 의미), 앱 테크(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돈을 버는 새로운 재테크)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실용성을 따지는 새로운 세대이다. 이들에게 소비란 단순히 물건을 사는 행위가 아닌 자신의 에너지와 감정 소비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인간관계, 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내가 투자한 만큼 돌아오는가’와 같은 실용성을 기준으로 물질적 소비의 효율성 뿐만 아니라 삶 전반에 걸쳐 선택과 집중,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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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비 트렌트의 유행(사진: https://www.mk.co.kr/news/economy/11245497)


실용 세대의 등장 배경


실용 세대의 등장은 개인의 취향이나 유행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배경에 맞춰 형성된 흐름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중심의 삶이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레 불필요한 지출이 줄었고,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고물가 등 현실적인 제약들이 20∙30세대의 소비를 가로막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방식’에 점차 익숙해졌다. 또한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후기, 가격 비교, 중고 거래 등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되었다. 이처럼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체적인 소비문화가 자리를 잡아가며 ‘실용 세대’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실제로 SNS에서 ‘실용’ 키워드 언급량이 지난해 대비 168%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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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 세대의 등장(사진: https://www.careet.net/1619)


합리성과 효율 중시


  실용 세대는 단순히 ‘절약’이나 ‘저소비’를 실천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들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여러 선택들의 순간마다 실속과 효율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인간관계에서도 감정적으로 소모가 크거나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관계는 자연스럽게 정리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적성이나 흥미보다는 안정적인 수입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현실적인 기준이 우선시된다. 또한 명품이나 브랜드보다는 품질과 실용성을 따지는 소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는 불필요한 사치나 과시보다 자신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소비를 선택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이처럼 실용 세대는 단순한 소비 트렌드를 넘어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합리성과 효율을 중시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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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 세대의 소비 패턴(사진: https://www.careet.net/1619)


나도 실용 세대?


  이처럼 최근에는 저소비 트렌드를 넘어 삶 전반의 실용성을 따지는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다. 단순히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실용성을 따지며 가성비 있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이러한 실용 세대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까? 또한 실용 세대가 지금 시대에 걸맞은 합리적인 삶의 방식, 트렌드라고 할 수 있을까?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연 기자, 조윤정 수습 기자